요즘의 남포동은 휑하다. 상권이 많이 죽었고, 빈 가게들도 많다. 부산의 젊은이(?)들은 차라리 남포보다는 서면으로 간다.
조금은 쓸쓸한 남포 한 켠을 아직도 굳건이 지키고 있는, 서면으로 놀러나가는 젊은 사람들을 남포로 끌어모으는 마성과 매력의 맛집, 스톤스트리트를 오랜만에 방문하였다.
부산에서 기본적으로 1시간 이상의 웨이팅을 고려하고 방문해야 하는 식당 중 하나인 남포동 스톤스트리트.
오랜만에 방문한 가게는 그 위치를 반대편으로 이전하여 남포동 콘트 호텔 건물 지하(?)로 그 위치를 옮기게 되었다. 내부 공간이 딱히 더 넓어졌다는 느낌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늘 대기가 있는 곳이다 보니 웨이팅 손님들을 위한 전용 대기 공간이 생기고 벤치가 더 늘어난 점은 큰 변화이다.
이 날도 역시 1시간+를 대기하였다. 저 지붕 안 대기석이 다 차서 밖에 저 벤치에서 추운겨울 한시간을 앉아 오들오들 떨다보니 가게 입장 무렵 배고픔은 극에 달했으며,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조금 먹고 돌아갈 순 없지 라는 생각에 두명이서 스톤스트리트의 시그니처메뉴인 청포도 샐러드 (양심상 HALF 사이즈) + 반반피자 + 로제 파스타를 주문하고 떨리는 가슴으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랜만에 만나는 청포도 샐러드. 왜 이 메뉴가 이 식당의 시그니처인지 잠시 고민해 보았는데, 아마 청포도 + 샐러드 + 치즈 + 난과 같이 기존에 없던 신선한 조합이 한 몫 할 것 같고, 또 플레인 난에 야채, 그릭치즈, 청포도를 한조각 올려서 먹으면 본 음식이 나오기 까지의 허기짐을 잡아주는 식전 메뉴로 딱이기 때문인 것 같다.
반반 피자는 바비큐 쉬림프 + 페퍼로니로 주문했다.
메뉴판에 반반피자 샘플로 나와있는 조합인 만큼, 맛있다. 찍어먹는 저 소스도 참 맛있다.
그리고... 로제 파스타 - ! 맛있다....
계속 맛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으니 여기서 이번 메뉴 선택에 있어 살짝 아쉬운 점을 굳-------이 뽑자면 바비큐 쉬림프와 로제 파스타 속에 들어있는 쉬림프가 서로... 겹친다는 점...? (음식의 맛이나 음식 자체가 아쉽다는 게 아니다! 겹치게 주문한 우리의 선택이 아쉬울 뿐이다!!!)
스톤 스트리트는 처음 생겼을 당시 그 오픈빨(?) 또는 인스타 업로드하기 좋은 메뉴빨(?)로 한때의 유행처럼 반짝 하고 지는 곳일 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음식을 먹어 보면 모든 메뉴가 너무 맛있고 본연의 색깔이 있어서 나의 얄팍한 선입견을 반성하게 되는 곳이다. "넌 내가 겉만 번지르르한 줄만 알지? 사실 난 맛도있어!!!" 마치 공부까지 잘하는 인기좋은 멋쟁이 학생? 같은 느낌.
그 명성에 뒷받침 되는 실력이 있기에,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긴 웨이팅 행렬을 만들어내는 명실상부 부산의 원 오브 맛집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을까.
스톤스트리트야, 모두가 떠나는 남포동을, 너만은 끝까지 지켜줘!!!
-스톤스트리트 위치 :
https://naver.me/FgSnKcvU
-주차장 여부 : 부, 자가용 이용 시 근처 용두산 공영주차장 이용 혹은 갓길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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